고유가·고금리 시대에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할 에너지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전 세계적 고금리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이러한 상황에서도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 에너지 관련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그들인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에너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 자산가치를 안전하게 방어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필수 된 에너지주
포트폴리오 필수 된 에너지주


최근 주요 원유 생산국인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까지 3년 사이 반토막으로 줄어들며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헤지 수단으로 유용한 에너지주

유난한 '애플' 사랑으로 유명한 워런 버핏도 자산의 10%가량이 에너지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 주가가 하락할 때 미국 정유주는 오른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에너지주는 헤지(특정 주식의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주식에 투자하는 것) 목적으로 유용합니다. 최근 에너지주는 빅테크 주가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상위 종목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상위 종목


고유가 > 에너지주 상승

중동지역에서 지속되는 국지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원유 감산은 고유가로 이어지고 에너지주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원유 재고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에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전략비축유(비상시에 대비하는 원유 비축분)는 2020년 11월 20일 기준 6억 3820만 배럴에서 지난 5월 15일에는 3억 6000만 배럴까지 떨어졌어요.

월가에서는 '고유가→물가 상승→통화긴축·고금리→기술주 투자 매력 감소'의 사이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워런 버핏이 에너지주를 담는 이유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에서 현재(2023년 2분기)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종목은 51% 비중의 애플입니다. 그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8.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7.6%), 코카콜라(6.9%), 셰브론(5.6%), 옥시덴털 페트롤리움(3.8%) 등을 담고 있어요.

포트폴리오 1·2등 종목인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떨어질 때 셰브론과 옥시덴털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2022년 12월 23일 기준으로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각각 27.3%, 29.9%나 하락할 때 셰브론과 옥시덴털은 각각 8%, 100% 올랐습니다. 2022년 다른 '큰손'들이 빅테크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이 박살날 때 워런 버핏은 에너지주를 함께 보유하면서 손실을 상쇄했습니다. 

2023년 들어 버핏은 셰브론을 팔아 애플 주식을 더 매수했지만 여전히 에너지주는 버핏의 포트폴리오의 핵심 전략입니다. 

최근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셰브론(5.6%)과 옥시덴털(3.8%)을 포함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비중을 9.4%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버핏처럼 거대 자산을 운용하면서 빅테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에너지주는 일종의 필요악으로 기능합니다.

최근 15거래일(9월 27일~10월 17일) 기준 애플과 셰브론의 일일 주가 변동이 서로 달랐던 날은 12거래일(80%)에 달해요. 같은 기간 미국 에너지주 시가총액 1위 엑손모빌은 단 하루인 10월 10일만 애플과 주가 흐름이 같았고 나머지 거래일은 서로 달라 거의 완벽한 헤지를 이루었습니다. 빅테크가 떨어지더라도 에너지주가 상승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셈이에요.


주주환원율 높은 셰브론

버핏이 엑손모빌 대신 셰브론을 택한 이유는 보다 높은 주주환원율과 더 미국적인 회사여서인데요. 

셰브론은 지난 6월 말 기준 1년간 순이익 313억 1700만 달러(약 42조 3000억원) 중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으로 249억 700만 달러를 주주에게 사용하여 주주환원율이 79.5%에 이릅니다. 반면 엑손모빌의 주주환원율은 최근 1년 순익 대비 59.3%에 머물렀어요.

셰브론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업스트림(매출의 33.5%)과 다운스트림(66.3%)으로 양분화되어 있어요.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5%를 차지해 미국 내 안정적인 석유 소비를 바탕으로 많은 '큰손'들의 선호 대상입니다.


✅ 업스트림 : 원유나 천연가스 탐사와 개발, 수송과 운송, 저장

✅ 다운스트림 :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판매하는 것, 윤활유 첨가제나 산업용 플라스틱 등 포함


81조원 빅딜 완료한 엑손모빌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석유왕' 록펠러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록펠러 석유제국이 엑손모빌, 셰브론 등으로 쪼개진 이후 초기에는 셰브론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엑손모빌이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어요. 

이달들어 엑손모빌은 미국 3대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600억 달러(약 81조 2400억원)에 사들였어요. 

검은색 퇴적암인 '셰일'은 미국 내에 가장 많이 매장돼 있고, 이곳에서 기름과 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첨단 센서, 로봇, 인공지능(AI)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고갈을 생각하면 셰일오일은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혀요. 엑손모빌은 점점 하락하는 매출 성장세를 높이기 위해 셰일오일 회사를 인수한 거예요.

워런 버핏이 셰일오일 회사인 옥시덴털 지분을 올 들어 늘린 이유도 엑손모빌과 비슷합니다.


석유·천연가스 간접투자용 ETF

미국 에너지 투자는 자산 헤지 차원과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간접투자 용으로 유망합니다. 

개별 종목 리스크를 좀 더 줄이려면 엑손모빌·셰브론이 포함된 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를 매수하는 방법이 있어요. 'XLE'는 1998년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가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ETF예요.

17일 기준 엑손모빌 비중이 21.95%로 가장 높고, 셰브론(18.27%), EOG리소시스(4.86%), 코노코필립스(4.61%) 등으로 담겨있어요. 

국내에서는 4대 정유사들이 대형 에너지주로 언급됩니다. SK이노베이션, S-OIL(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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