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최하나,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고정적인 직장에 다니기를 포기한지 어느덧 4년 차입니다. 당시의 나이쯤 되고 보니 슬슬 사회생활이라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혼자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씩 피어 올라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1년을 채우자마자 사직서를 냈어요.
프리랜서, 1인 기업, 반백수의 삶이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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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
프리랜서라 쓰고 반백수라 읽는다
프리랜서의 실상을 가감없이 말하자면 고정적인 월급이 끊긴 이후 단 하루도 돈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돈과 생계에 대한 생각이 머리 한쪽에서 나날이 지분을 넓혀갔죠. 이것 저것을 시도하고 이런 저런 실패를 맛보고 난 프리랜서 4년 차인 지금. 여전히 넉넉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는 요즘도 하루도 '생계'에 대한 고민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프리랜서로 살아 낸 4년 간은 줄어드는 통장 잔고 만큼 온 몸과 마음이 쪼그라드는 시기였습니다. 뭘 해도 늘 머리 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대느라 마음 놓고 즐거워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씀씀이를 줄여도 버는 돈은 푼돈인데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 비용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전문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회사를 뛰쳐나온 능력있는 프리랜서가 아닌 탓도 있습니다. 프리랜서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는 진정한 백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도기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이와 건강 상의 이유로 회사라는 곳에 '출퇴근' 하기가 더 이상은 불가능해지면서 부득이하게 프리랜서라는 포지션을 택하게 된 이유도 커요.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책에 보면 프리랜서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프리랜서로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충을 나눌 동료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을 저자는 토로합니다. 비슷한 이유 때문인지 저도 한동안은 프리랜서 선배들이 쓴 책들을 많이 찾아 읽었습니다. 이 책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집어 든 것이기도 하고요.
저자는 직장인 5년차를 채우고 프리랜서로 전업한 기자 겸 작가입니다. 글쓰고 강의하고 다양한 주제의 모임들을 만들어 꾸려갑니다. 제가 그동안 읽었던 많은 프리랜서, 1인 기업의 작가 분들도 모두 공통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수익을 얻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예요. 말하기 잼병인 저는 상상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해요.
제목인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는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기도 합니다. 평생 직장이 없어진 시대에 사람들은 언젠가는 결국 혼자 일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거다 싶었죠. 의도치 않게 시류에 잘 편승했다 싶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그저 사람들과의 부대낌이 버거워졌던 것 뿐이에요.
책 내용 중에 '작업실'에 대한 로망 부분은 지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기도 하고요. 저 역시 혼자 일하기 시작하며 작은 작업 공간을 갖고 싶다는 로망을 키워왔는데 들쭉날쭉한 수입에 몇 십만원에 달하는 공유오피스 등의 월세 고정비는 감당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저자 역시 같은 고민 끝에 집에 작업 공간을 꾸미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혼자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돈은 벌어야 하지만 회사라는 울타리와 부대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 4년 차로 제가 느끼는 프리랜서의 장점이라면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거의 대부분 수렴됩니다. 나머지는 거의 맨 땅에 헤딩이에요. 월급도 없고, 연휴도 없고, 명절 선물도, 마음에 맞는 동료도, 4대보험도, 퇴직금도, 보너스도 없어요. 한 마디로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프리랜서로 일하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직장이 주는 구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예요.
같은 프리랜서로서 느끼는 고민과 불안,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 위로가 되었던 책입니다. 저자의 유쾌한 입담이 시종일관합니다.
